• profile_image by- 최원호
  • 12 Ap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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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는 저상버스인데, 계단이 있다? 로우엔트리 저상버스

버스에도 반반치킨이 있다는 거 아셨나요?
독일버스기사가 전해 드리는 버스계의 반반치킨.
저상버스와 고상버스가 반반 섞인 로우엔트리 버스
영상에서 로우엔트리의 진실을 살펴보세요.

 

이 부분부터는 영상에서 소개하지 않은 추가 내용입니다.

유럽에서 저상버스라고 하면 실내 맨 앞부분부터 맨 뒷좌석까지 계단이 없는 형태의 Low-Floor Bus를 의미합니다. Low-Entry 타입의 경우는 처음 시초가 북유럽인데요, 13m급 버스를 많이 사용하던 북유럽에서는 중간문 이후의 공간을 고상화하여 모두 전방을 보고 앉을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습니다.
이후에 이 아이디어는 독일로 오게 되는데요, 벤츠에서 시내버스 모델에 LE (로우엔트리)타입을 추가하면서 유럽 지역에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간문 이후의 공간이 투스텝 고상형 시내버스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는 로우엔트리버스

그림: Low-Entry 타입의 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러스트 / 출처: Mercedex-Benz Citaro 시내버스 카다로그

우리나라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저상버스와 관련하여 명확한 용어 규정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유럽의 표준 분류와는 조금 다르게 명칭하고 있습니다.

  유럽 한국 일본
저상버스 Low Floor Bus 초저상버스 Fully Flat Floor Bus
로우엔트리 Low Entry Bus 저상 SE Not-Step Bus

일본의 저상버스는 논스텝버스라고 명칭하는데요, 중간문 이후에 계단이 있는 형태로 Low-Entry버스입니다. 특이하게도 예로부터 일본은 계단이 있는 저상버스를 사용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맨뒤쪽까지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 LE: 일반버스용 엔진 장착(상대적으로 저렴함)
  • LF: 저상버스용 엔진 장착(상대적으로 비싸다)
  • LE: 중간문이 버스 길이기준 중간에 위치(더 많은 좌석)
  • LF: 중간문이 2축 바로 앞에 위치(승하차 동선 유리)
  • LE: 장거리 이동에 유리(승하차 시간 더 오래걸림)
  • LF: 시내버스에 최적화(승하차 시간 빠름)
로우엔트리 VS 로우플로어

유럽에서 LE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광역버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시내구간과 시외구간이 있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LE 타입의 버스가 갖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간문 이후의 승객들은 모두 정면을 바라보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더 쾌적한 점이 있습니다. 엔진도 일반 버스용 엔진을 사용할 수 있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으며 정비의 편리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내구간만 주로 운행하는 노선에서는 승하차시 중간문 부분에 혼잡도가 커서, 승객 승하차 시간이 Low-Floor 버스에 비해서는 좀 더 오래 걸리는 면이 있고, 실내에 계단이 있다보니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유럽에서도 로우엔트리 보다는 로우플로어버스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저상버스 역사도 2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저상버스 전용 엔진이 없고, 여전히 투스텝 버스가 주력으로 사용되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향후 전기버스나 수소전기버스로 전환이 되게 된다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요, 긍정적인 많은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독일버스기사 #버스라이프 #로우엔트리 #저상버스 #고상버스 #시내버스 #독일버스 #독일버스이야기

1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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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버스님의 댓글

일본버스 작성일

일본에서 먼저 등장한 것은 로우플로어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이런저런 타협을 한 결과 지금처럼 중간문 뒷쪽에 계단이 있는 로우엔트리 타입으로 정착되게 되었지요. 지금 일본에서 주류는 로우엔트리입니다. 단지 수입 버스 일부만이 로우플로어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