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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스라이프 최원호입니다. 최원호의 독일 버스 이야기. 오늘은 5번째 순서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독일 시내버스 노선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들을 보면 보통 버스전면 전광판에 [노선번호 행선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숫자로된 노선번호도 있고 알파벳 E 혹은 M, X 등과 노선번호가 병기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행형태에 따라 일반시내버스, 메트로버스, 급행버스로 분류될 수 있구요, 주로 학생들 통학시간에 운행되는 E 노선들 혹은 스쿨버스도 있습니다. 가끔 시내버스가 전세대여로 나가는 경우는 Sonderfahrt(임시운행 혹은 특별운행)라고 하기도 하구요, 손님이 적은 노선의 경우는 노선은 존재하는데 실제로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각각의 운행 형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1. 시내버스
하나의 도시 내에서 운행되는 버스를 시내버스라고 합니다. 도시내의 여러 지점들을 구불구불 돌면서 연결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선화된 노선의 형태를 갖기도 합니다. 대부분 시 경계내에서만 노선 운영을 하며, 때론 시 경계에 인접한 외곽까지 운행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극히 드물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운영의 주체는 시의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운송회사에 의해 운영이 되며 대부분 큰 도시는 시청에서 설립한 자회사에 의해 운영이 됩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검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버스기사가 승객이 정당한 승차권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습니다. 다만 승객이 승차권을 구입하기 원하는 경우에는 돈을 받고 티켓을 판매합니다. 승차권 검표는 검표원이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이 버스, 저 버스 타고 다니면서 승객의 티켓을 검표합니다.
보통 배차간격은 20분 간격으로 다니며, 전철역이나 주요 정류장에서 다른 버스와 환승을 고려하여 시간표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긴 하지만 버스를 이용하거나 시간계획을 세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2. 광역버스
광역버스는 다른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장거리 노선을 말합니다. 도시내에서만 운영되는 시내버스와는 다르게 시 경계 외의 다른 지역에서 시 경계내의 중앙역이나 중심가로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대부분 운전기사가 직접 검표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객 이용율에 따라서 배차간격은 천차만별이며 20분에서 1시간 정도의 배차간격을 갖는게 일반적입니다. 시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거리, 지역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
3. 메트로버스
메트로버스는 시내버스의 한 종류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시내 이곳저곳을 연결하는데 메트로버스는 비교적 직선화된 노선구조를 갖고 배차간격도 10분 혹은 10분 이내로 운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 외곽지에서 시내까지 빠르게 연결하거나 전철역과 전철역을 연결합니다.
노선번호는 영문과 숫자를 혼용하여 표기하며 M17, M27 등 노선번호 앞에 M자가 붙어 있으면 메트로버스입니다. 일반 버스와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손님이 알아보기 쉽도록 노선번호를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117번 노선을 직선화하여 운행하는 버스가 M17번입니다.
4. 급행버스
급행버스도 시내버스의 한 종류입니다. 영문과 숫자를 혼용하여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X26, X72 등으로 표기합니다. 일부 지역에선 급행버스 추가요금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선 추가요금 없이 급행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시내버스 노선을 직선화 한 형태가 메트로버스라면 급행버스는 정류장 중간 일부를 정차하지 않고 주요 핵심정류장만 정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62번 노선이 모든 정류장을 정차하는데에 비해 X26번의 경우는 경로는 비슷하지만 몇군데 정류장만 정차하는 형태입니다.
5. AST - 택시버스
AST라는 개념은 한국에는 없는 개념입니다. 독일어로 풀어서 설명하면 Anruf-Sammel-Taxi로 전화로 사전에 예약을 하면 버스가 운행되는 방식입니다. 엄연히 노선도 존재하고 버스 운행시간표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버스가 운행되지는 않고 손님이 몇시 차를 타겠다고 한 시간전까지 전화를 하면 해당시간에 버스를 배차합니다. 손님의 예약전화가 없는 경우 버스는 배차되지 않고 운행되지 않습니다.
시 외곽지역이거나 아주 드물게 손님이 이용하는 구간의 경우 매번 버스가 운행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노선도 존재하고 버스 운행시간표도 존재하지만 실재로 운행시키지는 않고 손님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만 버스가 운행하여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손님의 요청이 있으면 주로 스프린터가 출동하여 운행을 하고 차고지로 복귀하거나 손님의 숫자가 적으면 그냥 택시를 호출하여 버스 대신 운행을 시킵니다. 이 경우 손님은 택시비를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요금만 지불하고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6. 임시편
독일 시내버스 운영이 유연하고 탄력적일 수 있는 요인이 바로 이 임시편때문입니다. 한국의 시내버스들은 대부분 노선번호를 스티커로 제작하여 부착하기 때문에 임시편 차량을 운행시키기 어렵고 또한 차고지 예비율이 많지 않을 뿐더러 운전기사 근무형태도 임시편을 운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시내버스는 전면, 측면, 후면에 LED 혹은 Flipdot 전광판만 사용하고 일체의 스티커형 노선도는 부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버스들이 노선을 수시로 변경하여 운행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고 임시편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근무구조가 짜여져 있습니다.
임시편은 노선번호가 "E" 로 표기됩니다. 독일어로 Einsatz로 출동, 배치, 투입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말뜻 그대로 정규노선 이외의 별도의 노선으로 운영되는 형태입니다. 주로 아침 출근시간,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 운영됩니다.
사무실 밀집 지역으로 버스가 운행되거나 원래 정류노선으로 이동하려면 한 두번 갈아타야 하는데 2~3개의 노선을 섞어서 승객들이 환승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거나 학교앞까지 버스가 운행합니다. 승객 수요가 많은 아침시간에 집중 투입되어 승객 혼잡도를 완화시기고 또한 환승없이 직장이나 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임시편도 엄연히 정해진 코스가 있으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행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사전 계획을 세우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7. 스쿨버스
임시편도 학교앞까지 운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쿨버스는 해당 학교 학생들만 주로 이용하는 버스입니다. 스쿨버스는 학교와 별도로 계약을 하여 노선을 정하고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 집과 학교를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스쿨버스는 노선번호가 부여되지 않고 어린이 픽토그램을 사용하여 이 버스가 스쿨버스임을 알 수 있도록 표시합니다. 스쿨버스가 정차 중일 때에는 추월에 주의하여야 하며 특히 스쿨버스가 비상등을 켜고 학생들을 승하차 시키고 있는 경우에는 시속 7km/h의 속도로만 버스를 추월할 수 있습니다. 반대쪽에서 진행하는 차량도 물론 속도를 낮추어서 통과해야하는 것이 독일 도로교통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8. Sonderfahrt - 특별운행
시내버스가 전광판으로만 노선을 표시하고 있고 실내에 노선도가 부착되지 않기 때문에 승객입장에선 상당히 불편하긴 합니다. 사전에 몇번 버스가 어디어디를 경유하여 운행하는지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면에 임시편이나, 스쿨버스등의 변칙운행도 큰 지장없이 할 수 있고 매일매일 같은 노선에만 버스가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노선에 번갈아가며 버스를 투입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가끔 전세운행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장거리 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고급 전세버스를 대여해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까운 시내에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큰 전세버스를 임차하는 것보다 시내버스를 임차하는 것이 장점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의 나들이나 소풍 혹은 체육관, 수영장 훈련 시 등의 경우는 어린이들이 시내버스(저상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시내버스가 특별운행을 합니다. 스포츠 동호회에서 행사를 할 때, 또는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중앙역에서 축구장 까지, 축제가 있는 날 축제 행사장까지 셔틀운행 등. 다양하게 버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상 간단하게 시내버스의 운행형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 더 자세하게 어떻게 운행이 되고 있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편도 또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