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_image by- 최원호
  • 03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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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독일 버스업계 대응 - 2020년 5월 기준

처음엔 먼나라 이야기일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갑자기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하면서 수많은 팬데믹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 감염증이 유행을 하는 경우 가장 직격탄을 맞는 업종이 바로 운수업일텐데요, 독일의 운수업계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글은 2020년 05월에 작성된 글로 독일 코로나 초기에 대응을 했던 내용을 서술하였습니다. 2020년 하반기, 2021년에도 여러차례 코로나19 대응책이 변경이 되었기 때문에 대응내용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 참고용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독일 운수사업 현황

  • 운수업 등록 현황
관광버스업 등록현황 : 3,548 (고속버스 포함)
시내버스업 등록현황 : 271
2019년 기준자료
출처 : VDV, RDA
  • 운수업 매출현황
관광버스업 : 11Mrd €
고속버스업 : 1.1Mrd €
시내버스업 : 2.2Mrd €
2019년 기준자료
관광버스업 매출은 연계 호텔 및 식사 등 
부가서비스 포함
출처 : VDV, RDA

 

 


코로나19에 따른 정책 및 동향


한국이 초기 진단을 빨리하여 코로나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을 당시에도 독일에서는 아직 먼 나라 소식이었기 때문에 정부, 언론, 의학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코로나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고 평소와 같이 생활을 하라고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확진자수 비교(한국vs독일)
한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나서 약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후에 이제 독일에서도 확진자 수가 폭증을 하게 됩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전용 공장이 없고, 평상시 마스크를 쓰는 문화도 없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신규 확진자가 매일 2천 ~ 4천명 수준으로 발생하였습니다.

  • 정부 정책 변화

발생초기 : 
마스크 착용 권장하지 않음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권장
일상 처럼 생활하도록 권장

3월 16일 : 
개인 간 안전거리 1.5m 권고
버스를 이용한 단체여행 금지(관광버스, 고속버스 모두 운행 중단)
한 공간에 5명 이상 모임 금지(대부분의 식당, 미용실 등 작은 가게까지 영업 중단)
대중교통(시내버스, 광역버스)은 기존 대로 운행
(앞 문 승하차 금지, 버스기사에 의한 버스표 판매 중단)
학교 임시 휴교령

4월 20일 : 
대중교통에서 코와 입마개 착용 의무화
의료용 마스크 품절 방지를 위해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 또는 마스크형태, 목도리,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을 막도록 권고
경찰청 대변인이 자동차 운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 독일 도로교통법에 의해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공식 발표 (도로교통법 상 운전자는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되어 있음)
코와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 되면서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완화됨

5월 20일  :
중고등학교의 경우 소규모 그룹으로 학생들을 나누어 수업 개시
초등학교의 경우 여전히 휴교중

 

  • 관광버스, 고속버스업계 고사위기

한국에서 초기 대응을 적절히 하여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동안 독일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은 여전히 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운수업종에서는 단체여행 금지조치로 인하여 폐업위기까지 극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처음 소개한 차트에서 독일 관광버스 업계의 연매출 규모를 소개했었는데요, 3월 16일 부터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 이동을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는 예약을 받았던 모든 여행 및 단체운행을 취소 및 환불을 해야 했습니다.
관광버스 뿐만 아니라 고속버스 또한 운행금지가 실시되었는데요, 독일은 관광버스업체에서 고속버스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내, 광역버스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운수회사는 현재 2개월 가까이 매출 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관광버스 회사들은 번호판을 임시 반납하여 보험료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금 여유가 충분치 않은 회사들은 더 이상 직원을 고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폐업을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정부로서도 단체여행 금지를 해제하기엔 아직 좀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고, 뽀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 정부와 관광버스 업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으로써는 정부의 긴급 자금지원 정책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이 마저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어서 관련 업계에서는 하루 빨리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예외적으로 헤센주에서는 관광버스 1대에 최대 5명~10명(1명의 승객에게 최소 5m² 공간확보) 까지만 탑승하는 경우 버스를 이용한 단체여행을 가능하도록 연방정부와는 다르게 규정을 완화하였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시내버스

  • 5인 이상 집합 금지, 회사 내에서도 적용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회사 내에서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기사 휴게실에 5인 이상 들어가지 못하도록 기존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들을 모두 철거하고 테이블 1개 당, 1명만 앉을 수 있도록 하여 개인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구내식당은 문을 닫았으며, 식당에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 : 운영이 중단된 회사 구내 식당)

 

 

  • 앞 문 승하차 금지 / 버스기사 티켓 판매 중단

버스기사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3월 16일부터 독일에서는 시내버스 앞 문으로는 승하차가 금지되었으며, 버스기사가 직접 판매하던 티켓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운전기사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여 운전을 하고 승객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독일의 경우는 운전중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운전석 주변 반경 1.5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하여 승객과 버스기사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이 될 때까지도 독일 사회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런 독특한 문화로 인해 마스크 착용보다는 공간확보를 하는 방향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 좌, 앞 문 승하차 금지 표시 / 우, 버스기사쪽으로 오지 못하도록 실내에서도 차단막 설치)

 

  • 코로나 감차와 증차 운행

1. 코로나 감차
코로나로 인해 3월 16일 부터 모든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가면서 시내버스 운행도 변화를 맞게 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시내 대부분의 소규모 가게까지 강제영업중단을 하게 되면서 버스 이용율이 감소하였기 때문에 감차운행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엔 방학 시간표로 버스를 운행하였다가, 그 이후엔 토요일 시간표로 운행을 하는 등 줄어든 수요에 맞춰 감차운행에 들어갔습니다. 버스 감차로 인해 배차간격이 길어진 대신에 전노선에 굴절버스를 투입하여 승객들이 최대한 서로서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조치도 이루어졌습니다.
감차로 인하여 버스기사도 평소보다는 적게 필요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강제 휴무를 해야 했는데요, 한국과는 다르게 저희는 평소에도 초과근무를 거의 하지 않는 터라 급여 수령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일부 회사들의 경우는 단축근무에 따른 급여 손실도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2. 코로나 증차
지역마다 다르고 버스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회사는 코로나로 인해 감차운행을 하면서도 동시에 증차운행을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m를 권장하는 와중에 버스가 감차 운행을 하게되면 차내 승객혼잡도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의 경우는 감차운행 + 증차운행을 동시에 하여 승객들을 최대한 분산하여 탑승하도록 하였습니다.
플렉시블 노선운영에서 설명한 E 노선들을 적극 활용을 하는 것인데요, 정규 배차차량 5분전에 임시로 증차된 차량을 투입하여 승객들을 분산하여 수송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 버스내 승객들이 모여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로 증차되어 운행하는 버스, 정규 배차차량 5분 전에 투입하여 승객 분산 역할 수행
(사진 :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 버스내 승객들이 모여 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로 증차되어 운행하는 버스, 정규 배차차량 5분 전에 투입하여 승객 분산 역할 수행)

3. 다시 정상 운행
학교 임시 휴교가 오래 지속되면서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되었는데요, 아비투어(독일식 수능)를 앞 둔 학생들의 학습 진도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4월말이 되면서 부터는 일부 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앞 둔 학생들만 등교하여 수업을 받고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극히 일부의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운수회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전노선, 전차량 정상운행을 하게 됩니다. 단 1 명의 학생이 타더라도 모든 노선의 스쿨버스 및 E 노선들이 운행을 하고 있어서 상당히 비효율적인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만, 전차량 정상배차하고 있습니다.

 

  • 손 씻기 적극 권장, 마스크는 글쎄요?

참 아이러니 한 점 중의 하나인데요, 그렇게 위생을 중요시하는 독일 사람들이지만, 마스크 착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워낙 평상시에 손을 씻고, 손을 소독하는 것에 민감한 사람들이라 손 씻기는 정말 잘 합니다. 회사 건물 내의 화장실 뿐만 아니라 각 종점에 위치한 40여개의 화장실에도 모두 알콜소독제와 물비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새롭게 설치된 것이 아니라 원래 제공되던 것으로 평상시 독일 사람들이 개인 위생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진 : 좌, 종점 화장실마다 알콜 손 소독제와 물비누가 평상시에 배치되어 있는 모습)
 

회사에 입사하면 제일 먼저 나눠주는 개인 물품 중의 하나가 휴대용 알콜 손 소독제와 살균소독용 물티슈인 점을 감안하면 독일 사람들의 평상시 위생 개념이 철저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은 왜 그리 반대의견이 많은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확진자가 10만명이 되고 15만명이 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오히려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에게 훈수를 두는 상황까지 있었으니, 마스크 착용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문화차이가 우리 한국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4월 20일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고, 슈퍼마켓이나 밀폐된 장소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정부 정책이 변경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 것이 아니라 코와 입 가리개가 의무화 된 것으로써 목도리, 스카프, 혹은 손수건도 모두 코, 입 가리개에 해당되어 한국 사람들에게 넉넉히 보급되는 인증 마스크 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른 상황입니다.


(사진 : 마스크가 아니어도 목도리, 스카프 등 코와 입만 막으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정)

코로나 초창기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목도리와 스카프로 코와 입을 막는 것도 허용이 되었지만, 이후 확진자 수에 따라 일반마스크 혹은 FFP-2 마스크만 착용하도록 규정이 바뀝니다.

 

  • 버스기사의 마스크 착용, 권장하지 않음

독일 도로교통법에 자동차 운전자는 차량 운행 중 얼굴을 가리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어서 운전중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 공식적으로도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전을 했었는데요, 경찰청 대변인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운전중 마스크 착용은 벌금 부과 대상이다.”라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더 이상 운전중에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증된 필터 마스크도 거의 없는 실정인데, 과연 밀폐된 버스 안에서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운전석 공간 반경 1.5m 이상 승객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상태라서, 운전중 코로나 감염 위험은 우려했던 것 보다는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그에 대응하는 독일 버스회사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요, 아무쪼록 운수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건강 유지하시고 무사히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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