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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 M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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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교통 2019 겨울호] 독일의 대중교통 요금제도

안녕하세요? 최원호의 독일버스이야기 두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독일의 대중교통 요금제도에 대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에선 대중교통 요금이 어떻게 책정이 되고, 어떤식으로 운용되는지, 그리고 승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의 종류 등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이 글은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버스교통에 연재한 글입니다.
버스교통 계간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교통연합회(운수연합회)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연합회 HVV에서 발행하는 함부르크 카드 ©최원호
(사진 :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연합회 HVV에서 발행하는 함부르크 카드 ©최원호)


독일의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가장 우선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이 교통연합회입니다. 독일의 대중교통은 전적으로 교통연합회에 의해서 운영이 됩니다. 한국으로 치면 버스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한국과 다른점은 버스분야에 대해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버스, 트램, 지하철, 전철, 수상교통 및 항공교통 등 다양한 운수회사들이 교통연합회에 가입하여 통합적으로 운영됩니다. 교통수단의 종류를 특별히 가리지 않는데요, 만약 대중교통이라는 틀에서 통합되어 운영되기를 원하면 수상교통인 페리나 항공교통으로 분류되는 케이블카도 교통연합회에 가입하여 대중교통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버스, 트램, 지하철, 전철, 광역철도 정도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 독일에는 약 140여개의 교통연합회가 있습니다. 지역의 크기 혹은 운행거리에 따라서 마을 혹은 시 단위의 연합회부터 인접 지역까지 단일 교통권으로 구성한 연합회가 있으며, 또는 여러 연합회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요금권역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유럽의 모든 국가는 EU 가이드라인에 의거하여 대중교통 분야에서 자율경쟁을 원칙으로 하기때문에 시나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직접 운수회사에 전달할 수 없습니다. 교통연합회가 한 지역의 노선운영을 맡길 운수회사를 선택할 때에는 공개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모집해야 하며, 입찰가격이 높아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거나 가장 운영비를 적게 입찰한 회사를 선정하여 노선운영을 위탁합니다. 따라서 신규 사업자가 자유롭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다국적 운송그룹들이 여러 도시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연합회는 함부르크의 HVV로 196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모든 차량에 해당 연합회의 이름이나 로고를 부착하여 승객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 통합요금제
교통연합회는 일반적으로 고유의 요금제도를 정하여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만 때로는 여러 연합회가 참여하여 더 넓은 지역의 통합요금제도를 정하여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광역철도까지 포함하여 통합요금제를 운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통합요금제에 전철이나 광역전철을 제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통연합회와 참여회사들의 결정에 따라서 통합요금이 적용되는 지역과 교통수단을 정의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주 넓은 지역을 이동하면서도 통합요금제의 혜택을 볼 수도 있지만 요금권역의 경계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요금권역이 바뀌게 되면 변경된 지역에서 새롭게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경계지역을 묶는 별도의 요금제도가 있는 지역도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들도 있습니다.
통합요금제의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거주하는 지역 비스바덴은 헤센주에 속합니다. 이웃도시 마인츠는 라인란드-팔츠주에 속하는데요, 비스바덴과 마인츠를 오가는 대중교통 수요가 많기에 두 이웃도시간 교통연합을 구성하여 비스바덴과 마인츠가 서로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단일요금제로 운영이 됩니다. 비스바덴에 거주하는 시민이 승차권을 구입하여 이웃도시 마인츠까지 갈 수 있으며, 그곳에서 마인츠 시내버스로 환승해서 최종목적지까지 가더라도 환승에 따른 추가요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또한 비스바덴이 속한 헤센주의 도시들(예, 프랑크푸르트, 다름슈타트, 풀다 등)은 각 도시마다 혹은 광역지역별로 각각 고유의 교통연합회가 있지만 모두 연합하여 헤센주 전체를 단일요금권역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연합회를 RMV(라인-마인 교통연합회)라고 하는데 RMV 통합요금제가 적용되는 지역이 헤센주 북쪽 몇개 도시를 제외한 동서로 140km, 남북으로 200km에 달하는 대부분의 해센주 도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 지도에 매칭을 시켜보았습니다. RMV 통합요금이 적용되는 지역이 얼마나 넓은지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서울-대전간 광역전철이 연결된다는 가정하에 대전에 사는 시민이 대전-의정부간을 왕복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집에서 나와서 대전시내버스에 승차하면서 대전-의정부 구간의 일회용 승차권 혹은 1일권을 버스기사로부터 구입합니다. 대전역이 도착 후 광역전철을 이용하여 서울로 이동, 서울시내버스를 이용하여 강남이나 홍대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지하철 2호선과 1호선을 이용하여 의정부로 간 후, 의정부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최종목적지로 갑니다. 1일권 이용자는 같은 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죠. 승차권 단 1장으로 대전-의정부 사이에 있는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가 있는 겁니다.


3. 요금 정산방식
이렇게 넓은 권역을 통합요금제로 운영을 하면 그 연합회 하위에는 수십개의 운행회사가 존재하게 됩니다. 앞서 예시에선 승객이 대전시내버스, 광역전철 코레일, 서울시내버스, 서울지하철공사, 의정부시내버스를 이용하였지만 승객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매우 많습니다. 수원을 경유 할 수도 있고 대전-의정부 사이의 여러 도시들을 경유할 수 있겠죠. 하지만 승차권은 대전에서 구입한 것으로 모두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 승차요금 지불은 대전에서만 실행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운수회사들은 승객을 태웠지만 요금을 직접 받지는 못한것이 되겠죠.
한국에서 유행중인 준공영제를 정산방식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운송수입은 상위 연합기관인 RMV가 모두 집계한 이후에 각 최하위 운수회사엔 정해진 운송원가를 정산해주는 방식입니다. 한국의 준공영제와 다른점은 모든 운수회사들이 동일조건으로 정산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운행하는 노선의 거리나 운행간격, 이용승객수에 따라 운송원가가 다르게 산정이 될 것이고, 공개입찰을 통한 경쟁방식으로 운수회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정산받는 운송원가가 업체마다 모두 다릅니다. 때론 글로벌 운송사들이 저가입찰을 통해 새롭게 운수권을 넘겨받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교통연합회는 국가기관이 아닌 사기업이기 때문에 연합회 또한 이익을 내야 하는 입장이고 입찰을 통해 실제 운행을 하는 운수회사들도 사기업이라서 이익을 내야합니다. 따라서 각자 최상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연합회 입장에선 운송원가를 적게 산정해서 분배해야 이익이 남고 개별 운수회사들은 최대한 운송원가를 높게 산정받는 것이 이익이 됩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런 시장경제의 원리가 적정 운송원가를 결정하는데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4. 대중교통 요금 산정
그렇다면 승차권 요금은 어떻게 결정이 될까요?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1년 2회 정규노선개편의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동계, 하계 정규노선개편인데요, 최근엔 1년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정규노선개편과 함께 1년에 한번 요금제 개편도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인데요, 노선개편과 요금제 개편을 같은 날 시행할 수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보면 정규노선개편은 12월 두번째 토요일 24시(일요일 0시, 또는 일요일 첫차부터)에 하며, 요금제 개편은 1월 1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새로운 요금의 결정은 교통연합회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관계된 허가권자와 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RMV처럼 한 개의 주 대부분을 통합하는 경우엔 주의회의 협의까지 거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물가 상승율, 인건비 인상율을 기준으로 요금이 인상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요금이 내려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1회용 승차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1일권, 1주일권, 한달 혹은 1년 이용권등 다양한 종류의 요금제가 있기 때문에 승객 이용패턴과 추이 등을 통계로 하여 요금을 인상하기도 하고, 요금을 인하하기도 하여 더 많은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인합니다.


연합회와 지자체, 주의회 사이의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는 없으나 연합회 입장에선 요금인상을 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정적으로 대중교통을 운영, 관리 할 수 있을 것이고, 지자체나 주의회 입장에선 대중교통 요금이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 역시 상호간의 적절한 대립구조를 통해서 요금이 결정되고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조절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노선변경과 요금변경 시 발행되는 안내책자 ©최원호(사진 : 1년에 한 번 노선변경과 요금변경 시 발행되는 안내책자 ©최원호)


5. 승차권의 다양성
얼마나 많은 종류의 승차권이 있는지는 아래의 표로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일반 승차권, 단거리티켓, 철도카드할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정기권이 존재합니다. 일반 승차권 기준으로 보면 한국에 비해 비싸거나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데이티켓 혹은 정기권으로 보면 한국의 대중교통 요금에 비해 저렴해 지기도 합니다. 독일 전역이 모두 동일하지 않고 지역마다 연합회마다 고유의 요금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편차가 있습니다.

<표> RMV 통합요금제 지역 거리비례 요금표
  1 2 3 4 5 6 7 13
(비스바덴)
일반티켓 어른 2.10 2.70 3.25 4.95 8.60 12.35 16.00 2.80
  어린이 1) 1.25 1.60 1.90 2.90 5.10 7.30 9.40 1.65
일일권 어른 4.10 5.25 6.35 9.65 16.75 24.10 31.20 5.60
  어린이 2.45 3.10 3.70 5.65 9.95 14.25 18.35 3.10
그룹티켓 (5명) 2)   7.10 9.10 10.90 16.60 28.90 34.50 45.00 10.50
헤센티켓 (5명) 3)   36
일주일권 어른 13.40 21.00 26.70 40.70 54.70 68.40 82.30 24.50
  학생 10.50 16.40 20.80 31.70 42.70 53.40 64.20 19.10
1개월권 어른 45.60 71.50 90.90 138.40 185.90 232.70 279.90 83.20
  학생 35.60 55.80 70.90 108.00 145.00 181.50 218.30 64.90
65세이상 1개월권   37.80 53.60 64.50 93.80 125.90 141.90 159.80 66.60
9시 1개월권 4)   38.80 57.20 72.70 110.70 139.40 174.50 209.90 66.60
1년 티켓 5)   456.00 715.20 909.00 1384.20 1858.80 2326.80 2799.00 832.20
65세 이상 1년 티켓   378.00 535.80 645.00 937.80 1258.80 1419.00 1597.80 666.00
9시 1년티켓 5)   388.20 571.80 727.20 1107.00 1393.80 1744.80 2098.80 666.00
학생티켓헤센 6)   372.00 / 365.00
클레버카드 7)   306.00 479.40 610.20 926.40 1244.40 1557.60 1873.80 573.00

(참조)
어린이 기준 : 만 6세 부터 만 14세까지
최대 5명까지 이용가능함
월요일 ~ 금요일 오전 9시 이후에만 유효한 티켓, 주말 및 공휴일엔 시간 상관없이 이용가능. 헤센 전지역 여행가능. 최대 5명까지 이용가능
월요일 ~ 금요일 오전 9시 이후에만 유효한 티켓, 주말 및 공휴일엔 시간 상관없이 이용가능
무기명 또는 개인전용 지정 가능. 표시요금은 정상가격(매월 분납), 1년치 한번에 결제시 할인혜택 있음.
매달 분납시 372.00 유로를 12개월로 분납 / 1년 요금 한번에 결제시 365.00 유로
클레버카드는 마인츠시 및 인근 지역에서만 유효함. 상기요금은 12개월 분납시 적용되는 정상가격이며 1년 요금을 한번에 결제시 일부 할인.


* 제가 있는 곳 비스바덴시 기준 RMV 요금제도를 설명드립니다. 비스바덴은 RMV 통합요금제 요금권역 13에 해당하며 기본 거리비례요금을 적용하지 않고 별도의 자체 요금을 적용합니다.
* 기준 : 어린이 만나이 6 ~ 14세
일반 승차권 (성인 / 어린이)
    한국에서 여행 오시는 분들은 1회용 권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무료 환승이 가능한 승차권입니다.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 일반 승차권은 이동경로 상에 있는 교통수단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횟수에 상관없이 무료 환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시 거꾸로 돌아오는 경우엔 적용이 되지 않고 새로운 티켓을 구입해야 합니다. 환승을 하는 경우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환승대기시간을 벗어나면 해당 티켓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거리에 비례하여 티켓의 유효시간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연합회 혹은 지역에 따라서 90분 혹은 2시간으로 명확하게 시간을 규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 승차권의 철도회원 할인
    독일철도 DB는 철도회원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정금액의 연회비를 납부하는 경우에 철도요금의 25%, 50%, 100%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장거리철도 승차권 할인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철도회원카드 소지자가 버스나 지하철 같은 시내 대중교통요금을 할인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적용범위는 연합회와 독일철도 DB의 계약관계에 따라 결정되므로 지역편차가 많습니다.

단거리 티켓(성인 / 어린이)
    지역에 따라 규정이 다르지만 제가 거주하는 지역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최대 2km 이내에 위치한 3정거장까지만 이동하는 경우에 유용한 티켓입니다. 일반 승차권에 비해 많이 저렴하기 때문에 단거리 이동 승객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지만, 간혹 이를 악용하는 승객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5장 혹은 10장 선구매
    이 티켓도 모든 지역에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편차가 많습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 1회성으로만 이용해서 일일권이 필요없는 승객들이 미리 5장이나 10장을 구매하면 조금 더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RMV 관할지역중에서도 유일하게 비스바덴만 5장 선구매가 가능합니다.

1등석 추가요금
    독일은 전철과 광역전철이 일반석과 1등석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추가요금을 내면 1등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반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1등석에 자리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거리 이용승객들이 종종 이용하곤 합니다.

데이티켓(일일권)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RMV 비스바덴 기준 €5.60 입니다. 일반권이 €2.80 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왕복하는 승객은 무조건 일일권을 사는게 유리합니다. 2017년엔 일일권 가격이 €6.70 이어서 왕복 2회만 이용하는 승객은 일반권을 두장 사는것이 저렴했지만 2018년 개편때 €5.35로 대폭 할인하여 일일권 사용을 권장하였고 2019년엔 €5.60이 되었지만 일반권 사는 것보다는 일일권을 이용하는 것이 여전히 유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일일권 사용시간 범위가 다른데요, 저희 지역은 당일 막차까지(대략 발권일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데이티켓이 유효하지만, 발권시간 기준으로 24시간을 적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런 지역은 48시간 혹은 72시간티켓 등도 운영합니다.

그룹데이티켓 (5인 일일권)
    그룹데이티켓은 최대 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2인 이상 대중교통 이용시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일일권 2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5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므로 주말에 가족단위로 나들이 간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인원이 많아지면 택시나 자가용 이용이 유리해 지는게 정석이지만 대중교통 이용을 유인하기 위해서 이렇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구요, 따라서 택시나 자가용 이용보다도 더 경쟁력이 있게 됩니다.

헤센티켓 (5인)
    하루종일 헤센주내에서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36유로의 가격이라 다소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최대 5명이 이용할 수 있고 헤센주가 앞서 말씀드렸듯 동서 140km, 남북 200km의 거리임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주일권, 1개월권, 1년티켓
    말그대로 1주일 혹은 한달이나 1년간 유효한 티켓입니다. 가격비교를 해보겠습니다.
1일권 : €5.60
1주일 : €25.50
1개월 : €83.20
1년티켓 : €832.20
이렇게 요금을 비교해보니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많이 주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일권 요금 대비 1주일권 요금이 저렴하고, 1주일권에 비해 1개월 티켓이 할인혜택이 더 많고, 1년 티켓은 대략 10개월치 요금정도로 장기권으로 갈수록 할인혜택을 많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년 티켓의 경우, 오전 9시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의 종류가 추가적으로 있는데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1년 티켓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출근시간을 피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인데요, 굳이 아침일찍 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승객들에게 유리한 플랜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 이후에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구요, 주말에는 오전 9시 이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티켓 헤센
    학생들은 대중교통의 주요 고객중 하나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요금제도 있는데요, 헤센주의 경우 1년 €365.00의 요금(하루 €1.00 의 요금)으로 헤센주 전체를 다닐 수 있는 학생티켓도 있습니다. 1년치를 한번에 결제하는 경우 €365.00 / 매달 결제하는 경우는 €372.00를 매달 나눠서 분납하면 됩니다.

클레버카드
    클레버카드는 마인츠지역(라인란드 팔츠 주)에서 사용하는 학생티켓입니다. 하지만 마인츠나 라인란드 팔츠 주에 거주하는 학생이 헤센주(RMV 통합요금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닐 수도 있기 때문에 RMV에서도 클레버카드를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이 경우 RMV 대중교통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집과 학교 사이의 노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왼쪽위        : 하노버 지역 GVH 연합회에서 발행하는 일일권 (탑승 후 스탬프를 찍어야 유효)
왼쪽중간    : 비스바덴 RMV 연합회의 일일권 (스탬프 찍을 필요 없음)
왼쪽아래    : 뮌헨 MVG에서 발행하는 일일권 (탑승 전 혹은 후에 스탬프를 찍어야 유효)
가운데        : 본지역 VRS에서 발행하는 4장 선구매 티켓 (탑승시마다 스팸프를 찍어야 유효)
오른쪽위    : 함부르크 HVV에서 발행하는 9시 그룹일일권 (스탬프 찍을 필요 없음)
오른쪽아래    : 비스바덴 시에서만 발행하는 와인축제티켓. 티켓 구매자는 축제행사장에서 2유로 상당의 와인 또는 음료수 1잔 무료

 

이 외에도 지역별도 다양한 티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로만 설명을 드려도 큰 윤곽으로는 대부분 설명이 다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티켓의 종류 자체가 없고 성인, 학생, 어린이로만 구분하고 있으며 현금승차 혹은 카드승차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하게 대중교통 요금을 운영하는 것이 새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요금체계를 하고 있지만 중요한 핵심중의 하나는 학생들이나 65세 이상 노령 이용자들에게 저렴한 요금플랜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며, 단발의 버스이용 보다는 장기권을 구입하게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드를 이용할 시에 할인혜택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1개월권, 1년 티켓 처럼 정기권이 없기 때문에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받는 혜택이 적은 편이며, 대중교통으로 수요를 끌어들이기에도 뭔가 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바입니다. 또한 출퇴근시엔 모든 버스가 콩나물시루처럼 되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것이 전체적인 운영효율 및 승객만족도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부분에서도 뭔가 새롭게 개선이 된다면 요금제도와 맞물려 아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편 독일버스이야기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유인한 승객들을 출퇴근 시간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송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여 요금제도와 버스운영이 어떻게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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